[컨슈머타임스 김동역 기자] 현대인들은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다. 역류성식도염, 소화불량, 입냄새, 과민성대장증후군, 위궤양 등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부분의 질환은 위장 질환이다. 여기에 두통이나 만성피로, 불면증 등이 더해진다면 생활의 질이 크게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질환 대부분이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라는 판정을 내리게 되고, 결국 당장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만 처방받게 된다. 당장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아도, 결국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발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원인 모를 질환이 담적병으로 인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담적병이 발생한 경우 위장 운동성이 저하되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생긴 노폐물과 독소가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근육층과 외벽을 굳어지게 한다.
다음 항목 중 4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한의원을 방문하여 구체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스가 자주 찬다 ▲트림이나 방귀가 잦다 ▲명치와 배꼽 사이가 답답하거나 더부룩하다 ▲배꼽 주변에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 ▲담에 자주 걸린다 ▲구취가 심하다 ▲속이 자주 메스껍고 쓰리다 ▲소화불량이 잦고 잘 체한다 ▲설사 혹은 변비가 지속된다.
위 내부에 쌓인 담적병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담적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산이 식도부위로 역류하여 병변을 야기하는 역류성식도염증상과 위 점막이 얇아지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위 점막이 대장과 소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이 발병할 수 있다.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처음에는 표재성위염에서 시작해서 만성위염, 위축성위염 단계에서 정상적인 위장조직이 장조직으로 바뀌는 장상피화생까지 간다면 위암 발생률이 5~10배 정도 높아지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소위 속에서 올라오는 입냄새의 원인 또한 역류성식도염증상으로 인해 경우가 많으므로 근본적인 담적병과 역류성식도염치료를 통해 입냄새원인까지 제거할 필요가 있다.
한의원을 방문하게 되면 담적병 여부를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담적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역시 진단받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체질이 다르고 담적병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담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 운동성을 회복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한약 처방, 약침 요법, 온열 치료, 경혈 자극, 생활 습관 지도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담적병 치료를 진행하는데, 완치까지 대략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사람에 따라 이 기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의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교정 받은 생활 습관 및 식습관을 준수해야 담적병이 재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식사 시간에 맞춰 과식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며,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주는 게 좋다.
도움말: 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