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투자한 한국금융지주,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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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투자한 한국금융지주,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 ↑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02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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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지분 3조1000억원 달해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로 지분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뱅크의 2대주주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을 포함해 카카오뱅크 지분 33.5%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중순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주식 수는 1064만주, 주당 가격은 2만3500원이다. 주식 배정 대상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AnchorEquityPartners, 이하 앵커에쿼티)이다. 앵커에쿼티는 2012년 설립한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JB금융지주, 카카오페이지, 투썸플레이스, 카카오M 등에 투자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7일 유상증자를 결의한 7500억원(TPG 캐피탈 2500억원, 구주주 배정 5000억원)을 더하면 이날까지 총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셈이다. 그중에서 글로벌 투자펀드 TPG캐피탈은 지난 12일 2500억원의 주금을 납입한 바 있다. 앵커에쿼티는 다음달 7일이며, 구 주주들은 다음달 19일이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다음 달 말 예상 납입자본은 지난달 말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난 2조8256억원이 된다.

카카오뱅크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최소 9조6000억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내년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2500억원을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TPG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10조원대로 평가했다. 또 주관 경쟁에 뛰어든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상장밸류에이션으로 대부분 20조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에선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을 뛰어넘어 무려 30조원까지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거품 논란도 불거지고 있지만 가파른 몸값 상승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IPO로 단순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가치에도 상당한 밸류업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연계 주식계좌 개설이나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서비스의 환전업무, 한투저축은행과의 대출업무 연계 등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카카오뱅크의 IPO시 시장 가격에 따라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 하락만큼 지분법 처분이익을 인식할 예정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뱅크가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시장에서 1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점은 호재"라며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33.5%는 증자가격 기준으로 3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가치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상승으로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상승 외에도 수익원 다양화와 높은 IB 경쟁력, 우수한 장기성과 등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들로 향후 실적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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