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3일 "영아 1명이 지난달 수족구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족구병 감염 사례는 많이 보고됐지만 공식적으로 감염에 의한 사망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어 이번 사망 사례는 보건 당국의 안이한 대처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환자의 분비물을 매개로 전염된다. 감염 시 열이 나고 입 안이 헐고 손과 발, 얼굴 등에 발진이 생기며 영유아의 경우 뇌염과 같은 합병증이 오면 사망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경기도 수원에 사는 12개월 된 영아로 지난달 28일 발진이 생긴 뒤 무기력증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 4일 혼수상태에 빠져 다음날인 5일 숨졌다.
이 영아는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도 중국에서 유행하는 것과 유전자형이 98% 동일한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보건 당국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법정 전염병이 아닌 수족구병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만이 예방책이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사망한 지 2주가 지난 이날까지 공식적으로 사망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도 상부까지 제대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로서는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 사는 20개월 된 영아도 한국형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왼쪽 다리에 마비 증세를 보였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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