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떠난 농협금융…또다시 제기된 '관피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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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떠난 농협금융…또다시 제기된 '관피아 논란'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01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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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전직 관료 출신 하마평…'관료 출신도 잘 이끌어왔다'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김광수 전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된 농협금융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대해 지금까지 대부분 관료 출신이 맡아 왔기 때문에 차기 후보군도 관료 출신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농협금융이 여전히 관피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기존 관료 출신들이 농협금융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우선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는 금융권의 전망처럼 전직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 등이다.

이처럼 농협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에 전직 관료 출신이 많은 배경에는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 조직이라는 점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 산하에 있다.

결국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정책과 거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관치 금융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협금융의 역대 회장 5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차기 회장도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받는다.

실제 농협금융의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2대 신동규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으며, 3대 임종룡 회장은 국무총리실장, 4대 김용환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5대 김광수 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직 관료 출신들에게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며 "민간 금융지주 회장 경력을 쌓을 수 있고 다른 금융지주보다 자회사에 대한 권한은 적지만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농협금융은 차기 회장을 선출할 때마다 관피아 논란이 뒤따랐다. 민간 금융회사 경력이 없는 관료 출신들이 내려와 농협금융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농협금융의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아 자체적으로 혁신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달리 '관피아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은 꾸준히 성장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인 회장도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을 비교해 볼 때 임종룡 전 회장의 NH투자증권 인수는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이어 김용환 전 회장도 빅 배스(Big Bathㆍ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를 통해 1조7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농협금융의 건전성을 강화했다. 이는 농협금융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는 근간을 만들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실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의 판단에서는 앞으로도 농협금융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분을 회장으로 선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해야 하며 신임 회장은 농협금융 주주총회서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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