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비장의 무기] ④ '광폭행보'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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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비장의 무기] ④ '광폭행보'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에 주목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2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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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바이오에 대한 집중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상위 기업의 발자취와 신 성장 동력을 들여다본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바이오제약사 셀트리온그룹(회장 서정진)이 국내 업계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바이오의약품과 위탁생산(CMO) 효과로 올해 '깜짝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램시마SC'의 적응증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여전하다.

특히 서정진 회장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내년께 이뤄질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삼형제'의 합병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60조원대 초대형 바이오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4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7.8% 늘어난 24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3504억원, 영업이익은 547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셀트리온이 부동의 1위인 유한양행을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조1285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셀트리온의 성장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선전과 CMO 매출이 바탕을 이룬다.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효자 역할을 했다.

세 제품은 유럽 내 안정적인 처방을 이어갔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처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화이자를 통해 판매 중인 램시마는 11.3%, 테바를 통해 판매 중인 트룩시마는 2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위탁생산(CMO)을 맡은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에 반영됐다. 아조비 CMO 계약규모는 총 1156억원으로 3분기에만 465억원이 발생했다.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이 간질환치료제 '고덱스' 등 케미컬의약품 판매 증대도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내년에는 세계 최초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의 유럽 내 적응증 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CT-P59' 개발 성공 여부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세간의 관심을 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계획도 공식화했다. 내년부터 합병작업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9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을 위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최대 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했다. 합병 요건을 갖춘 후 내년 말까지 갖춰진 지주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성사 시 신약 연구·개발부터 생산과 판매를 아우르는 초대형 제약사가 탄생하게 된다. 셀트리온그룹의 경우 생산은 셀트리온이, 글로벌 판매·유통과 마케팅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내부거래 비중이 37.3%로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가장 높다는 지적도 있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945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램시마SC 외에 휴미라(Humira)는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올해 9월부터 암젠(Amgen)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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