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율희 에이블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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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율희 에이블랑 대표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3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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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희 에이블랑 대표
김율희 에이블랑 대표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대여해 쓰는 렌탈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렌탈 서비스는 구독 경제를 대표하는 모델로 최근에는 명품 시장까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명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명품은 최소 수백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을 호가하기에 가볍게 구입하기가 부담적인 면이 있다. 이에 상품을 직접 구매하기보다 대여해서 사용하는 소비문화로 변화되고 있다.

점진적으로 성장해가는 명품 구독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김율희 에이블랑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에이블랑(ablanc)은 어떤 회사인가요?

== 에이블랑은 명품 가방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월 일정 구독료를 내면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의 다양한 가방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명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 잡지에서 정말 예쁜 가방과 드레스를 봤는데 가격이 300~400만 원 정도 했습니다. 월급을 모아 사기에는 너무 비싸고 '구매를 하더라도 과연 오래 입을 수 있을까?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문제점을 소비자 입장에서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Q. 명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 명품 사업인 만큼 자본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계별로 밟아 나가자는 마음으로 작게 시작했습니다. 공동대표님과 제가 직장을 다니며 모아 두었던 돈과 지인의 엔젤 투자를 통해 시작했고, 론칭 후에는 수익을 계속해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Q. 가방 구매를 위해 해외 출장을 다니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편함을 겪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 해외 출장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프랑스, 이탈리아의 빠른 트렌드를 알기 어려운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지 매니저를 통해 최대한 정보를 듣기도 하고 브랜드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마켓을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명품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에이블랑도 코로나 전과 후 고객 차이가 있었나요?

== 에이블랑은 기본적으로 명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라 구독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수혜보다는 어려움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각종 모임, 행사 등이 줄어들다 보니 그만큼 구독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니즈가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고객 서비스들을 준비하며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Q. 명품 가방 브랜드를 선정, 구매하는 데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 구매할 때 3가지 중점을 가지고 선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아온 클래식 라인들의 비율을 높게 잡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마다 스테디 라인들이 있는데, 개개인이 모든 라인을 구매해서 사용하기엔 가격적인 부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에이블랑 구독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테디셀러 백들을 최대한 다양하게 구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핫한 신상 가방들을 보다 빠르게 구매해오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방을 해외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아직 국내 소싱 전인 제품들도 먼저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특별한 날을 위한 화려하고 포인트가 되는 가방인가?'를 봅니다. 직접 구매하기엔 매일매일 들기 어려울 것 같지만 스페셜해서 꼭 한 번은 메 보고 싶은 가방의 디자인들도 일정 비율 선정하고 있습니다.

김율희 에이블랑 대표

Q. 수백 가지에 달하는 가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팁이 있나요?

== 가방들은 각각의 제작 과정, 모양에 따라 관리법이 다양합니다. 가죽이 상한 뒤 회복하기에는 쉽지 않아 예방이 꼭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습기를 피하는게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물이나 액체가 가방에 묻은 경우, 마른 수건으로 바로 닦아주신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려주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각종 스크래치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손톱이 긴 분이시라면 가방을 여닫으실 때 스크래치가 나기 쉽기 때문에 신경 써 주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보관법인데요, 눌리거나 늘어난 가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가죽 모양에 맞게 눕히거나 반듯하게 세워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명품 가방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차근차근 공유해드리기 위해 유튜브 '율럽'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가방 중심의 대여 서비스에서 향후 옷이나 액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넓히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고객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매하고 있는 가방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카테고리로의 확장보다는 가방 구독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Q. 현재 명품 렌탈 시장 성장세는 어떤가요? 에이블랑의 향후 계획과 전략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 명품 렌탈이 약 3년 전에 패션계의 화두가 됐었는데요. 저는 월 구독 단위의 장기 렌탈 서비스가 고가의 단기 렌탈, 렌탈 판매 등에 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효율적인 패션 소비 방식을 제시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랑이 단기 렌탈을 하지 않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월 구독 서비스가 고객분들께 환영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가장 인기가 많은 가방들을 부담 없는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션계의 갓성비 서비스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 항상 에이블랑을 애정해주시는 고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가방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 김율희 에이블랑 대표는?

1991년생으로 서울교육대학교 학사를 졸업한 뒤 임용고시를 합격해 교사로 재직했다. 2018년 서울교육대학교 석사 졸업을 했으며 이후 퇴직하고 (주)에이블랑컴퍼니의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명품 구독 서비스 에이블랑(ABLANC)과 프리미엄 명품 케어 온라인 마켓 빈느(Binn)의 총괄 브랜드 디렉터로 재직중이며 유튜버 율럽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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