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오픈뱅킹 참여…'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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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오픈뱅킹 참여…'독일까 약일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25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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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내년 3월말 오픈뱅킹 참여할 듯…시장 선점한 시중은행과 경쟁 펼쳐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저축은행 업계도 오픈뱅킹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오픈뱅킹 참여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소규모 저축은행은 비용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당국의 오픈뱅킹 고도화방안에 발맞춰 내년 3월 말 오픈뱅킹 시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12월 오픈뱅킹 시행을 추진한 바 있지만 시스템 구축시기 등을 고려해 내년 3월 말로 연기했다.

오픈뱅킹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융소비자가 모든 금융사 정보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금융서비스도 언택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오픈뱅킹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오픈뱅킹은 시중은행과 일부 핀테크 업체들이 참여한 상황이다. 금융회사 전체가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기준 79조원이라는 자금이 옮겨졌다. 서비스 가입자도 500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오픈뱅킹을 통해 예금과 적금 가입 서비스까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신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오픈뱅킹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국내 전체 금융회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으니 오픈뱅킹을 통해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오픈뱅킹은 사실상 전체 금융회사들이 경쟁을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의 경쟁력 또한 상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이 오픈뱅킹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저축은행 업계가 쉽게 경쟁할 수 없을 것이란 부정적인 예측도 나온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큰 저축은행들 입장에선 오픈뱅킹에 참여해도 크게 손해볼 것이 없지만 소규모 저축은행의 경우 디지털 경쟁력 확보라는 숙제가 주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오픈뱅킹을 통해 오히려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을 지키는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도 곧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자사 플랫폼 등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디지털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소규모 저축은행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저축은행들은 오픈뱅킹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더욱이 오픈뱅킹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재빠르게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체리피커까지 상대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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