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초보 투자자 겨냥 '앱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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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초보 투자자 겨냥 '앱 전쟁'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12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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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규제 완화로 증권사 앱 속도 낼 것"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저금리 환경으로 주식 시장이 활황을 나타내자 초보 투자자를 겨냥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식시장에서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시 무려 48.3% 늘어난 수치로, 2030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주식시장에서 하루 평균 결제된 금액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분기(1조5400억원) 대비 0.3%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00억원)에 견주면 48.3%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장내 주식시장의 결제대금은 일평균 7200억원으로 전분기(6990억원)보다 3% 늘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손쉬운 투자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해외주식 모바일 앱 '미니스탁'을 선보여 젊은 2030세대 가입자 공략에 나섰다. 미니스탁은 해외주식을 환전 없이 소수 여섯 번째 자리까지 1000원 단위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대형 우량주 260여 종을 쉽게 사고 팔 수 있고,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해외주식을 금액 단위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미니스탁 앱은 기존 증권사 앱과는 차별화됐다. 통상 증권사의 모바일 앱은 다양한 기능을 담다보니 복잡하고 다소 경직적으로 구성됐다. 반면 미니스탁 앱은 해외주식 거래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듯 쉽게 주식을 담을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투자 용어 설명이나 미국 주식을 한국어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도 투자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카카오뱅크와의 연계로 유입 단계의 접근성도 높였다.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줌인터넷은 KB증권과 함께 합작법인 '프로젝트바닐라'를 설립해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주식 거래 플랫폼을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을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 방식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바닐라는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AI 추천 서비스 도입을 비롯해 AI 기반 언어 분석을 통한 음성인식(STT) 데이터 활용,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전자실명제 고도화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AI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를 통해 투자 경험이 없는 사회 초년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소액(최소 20만원)으로 손쉽게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투자자가 수익 추구 방식, 손실 대응 방식, 투자 경험 등을 설정하면, 이후에는 인공지능이 고객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의 모든 과정을 수행해준다. 자산의 운용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자체 기술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전문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ISAAC)'과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통해 진행된다.

향후 증권사 앱의 개발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증권거래 분야 만이 아니라 펀드 가입 과정에서도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산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함께 증권사 앱의 혁신은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금융환경이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면서 모바일 앱 개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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