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에 증권사 웃었다...3분기 실적 '맑음'
상태바
동학개미 덕에 증권사 웃었다...3분기 실적 '맑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7일 08시 0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투자 열풍에 수수료 증가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사모펀드 관련 이슈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수수료 증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KB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326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207.16%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1조46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89%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084억원으로 239.28% 늘었다.

KB증권은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예탁금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급증했다.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는 약 2440억원 증가했다. 또 투자은행(IB)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와 지원으로 IB수수료가 약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해외 투자부동산 매각익은 세후 305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누적 순익은 3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증권은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8%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200.6% 증가한 4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59억원으로 28.5%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84억원으로 45.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6% 늘어난 93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500억원, 누적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창사 이래 최초다. 특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약 250억원)를 2배 이상 웃돌았다.

기존 핵심사업인 IB부문의 수익 급증과 주식거래 대금 확대에 따른 수혜 등이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증권은 IB, 리테일 두 부문에서 모두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IB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인한 해외 부동산투자시장 위축,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인한 시장 축소 우려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 외 6개 주요 증권사 역시 호실적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3분기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의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증권사의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7028억원) 대비 5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2% 늘어난 1조4125억원으로 전망했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금융지주가 2435억원으로 순이익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2269억원 △키움증권 1841억원 △삼성증권 1695억원 △NH투자증권 1562억원 △메리츠증권 1262억원 등 순이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의 효과를 가장 크게 받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손익 감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둔화 영향은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우려보다 충당금 적립이 적고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6개 증권사의 실적은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에는 위탁매매를 기반으로 전체 수익이 유지되거나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채권과 대체투자 자산의 일부 평가 손실이 불가피하고, 3분기 대비 거래 대금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4분기에는 이들 자산들을 일부 손실 처리해야 하는부담이 남아있고 일부 증권사들은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추가반영 부담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