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매듭 짓나…JC파트너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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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 매듭 짓나…JC파트너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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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올해 안에 마무리"…10년 만에 새 주인 나타날까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KDB생명 매각이 벌써 세 달째 '마무리 단계'에 머무르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KDB생명의 모기업인 KDB산업은행이 연말까지 KDB생명의 매각을 매듭 짓겠다고 밝혔지만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연말까지 KDB생명의 매각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란 경쟁 입찰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1차로 추려진 업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일정 기간 동안 우선적으로 매각협상에 임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인수해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JC파트너스는 모 보험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 CIO(자산운용본부장) 등 생명보험업계 전문가들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 작업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

당초 JC파트너스는 8월 말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JC파트너스는 당시에도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하지 못해 계약체결 연기를 요청했었다. 산업은행은 계약 기일을 9월 말까지 연기해줬으나 당시에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JC파트너스는 매각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만약 매각이 불발될 경우 JC파트너스는 영입하려던 인사들에 대한 입장이 난처해진다. 뿐만 아니라 인수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는 꼬리표까지 붙게 된다.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이 남았기 때문에 매각이 될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수 직전에 엎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 매각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산은 그해 12월 금호산업과 SPA를 맺고 아시아나와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아시아나의 부채와 차입급이 급증하자 현산은 아시아나 측에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한편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떠안은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세 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전부 무산됐다. 이번 시도가 네 번째인 만큼 산업은행도 더 오래 끌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 모집 단계에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매각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조속히 마무리 지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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