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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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속도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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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동남아시아에 우리나라 선진 금융 노하우 전수
사진=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KB국민은행이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동남아시아 현지 금융기관의 지분 인수 소식과 함께 지점을 설립하고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한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 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 6억300만달러 지급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결의한 후 후속 작업을 마무리 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나머지 지분 30%를 추가로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지분 인수를 결정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 180여개 영업망을 갖췄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했다.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확보한 이후 추가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해당 지분 확보로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부코핀은행은 412개 지점과 835개의 ATM 등을 보유하며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 은행이다.

또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은행업 라이선스 본인가를 연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IT시스템 구축 등 인적·물적 설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미얀마에 지난 2017년부터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소액대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얀마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받고 빠르게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한 인력도 상당 부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인 20여명을 채용했고 여신심사·마케팅·IT·컴플라이언스 등 본사 인력을 40명 정도로 계획하고 향후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에는 미얀마 양곤시에 위치한 건물을 임대계약하며 향후 본사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국민은행은 싱가포르 지점 설립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싱가포르를 방문해 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라이선스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싱가포르 지점은 투자은행(IB)와 기업금융 사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지점은 리테일(소매금융) 사업은 취급 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한 배경에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라 불리는 홍콩의 불안정한 정세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싱가포르로 이동을 위해 올해 4월과 7월 각각 5억달러 규모로 '선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 채권'과 커버드본드를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했다. 싱가포르 지점을 통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을 총괄하는 IB데스크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민은행은 싱가포르 등 선진국 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비즈니스 위주의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해 가면서 아시아 신흥국가에서는 오프라인 채널 전략과 연계한 디지털 뱅킹을 활용하여 리테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선진 금융시장은 IB쪽과 투자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에는 M&A, 지분투자 등을 통한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신흥국가에 진출하여 우리나라의 선진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해당 국가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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