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문화재단, 포스트 코로나 대비 문화예술정책 수립 위한 자문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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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문화재단, 포스트 코로나 대비 문화예술정책 수립 위한 자문회의 개최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06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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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악문화재단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관악문화재단은 곧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역문화정책 추진 방향 설정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대면 예술관람이 어려워진 가운데 관악문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지역예술가들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시 관악구 싱글벙글교육센터 1층 다목적 대강당에서 진행된 회의에는 임학순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문화정책연구소장 겸 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와 관악구에서 활동하는 지역예술가 6명이 자리했다. 워크숍은 임학순 소장의 '포스트 코로나 전환시대, 지역문화재단의 정책방향과 과제'에 대한 강연 및 김미숙 관악문화예술협동조합이사장, 한정원 관악문화예술협동조합이사, 독립서점 ㈜하얀정원 홍예지 대표, 홍예린 청년예술가(시/음악/타로), 김수영 청년예술가(동양화)의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 소장은 강연을 통해 "상상력을 가지고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예술가를 문화재단이 내놓은 프로그램의 참여자가 아닌 주체자로 생각하고 이들의 창작활동과 마케팅, 소통 공간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문화예술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문화재단과 예술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타 문화재단의 잘 된 사례로 인천문화재단에서 시행하는 서점과 문인, 시민을 연계한 '문인지원사업'을 꼽았다. 그는 "문인지원사업은 문인의 도서 구입을 지원해 창작 의욕을 높이고, 동네서점의 수익까지 창출하는 것은 물론 시민의 문화생활도 가능하게 할 수 있어 참고할 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정책의 인간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소장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연주를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없는 만큼 이 같은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서는 지역예술가의 소개 및 발언, 임 소장의 피드백 및 자문, 관악문화재단의 정책 실현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홍예지 하얀정원 대표는 "예술 활동이 개인을 위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원 관악문화예술협동조합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술 공간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동영상을 통해 작품을 출품하는 경우가 있어 디지털스튜디오 및 장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임 소장은 "예술가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관악구에 위치한 예술가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들이 원하는 수요를 조사하는 등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관악문화재단은 지역 예술가를 위한 문화정책과 관련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지원 관악문화재단 기획조정팀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악화로 예산을 동결하거나 삭감 하는 등 어려움이 전국적으로 있지만, 관악문화재단과 관악구청은 최대한 지역 예술가(단체)를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지역 예술가 지원 사업으로 '관악에서 예술합니다'와 '우리동네서점바로대출제'에 대해 소개했다. 김수영 청년예술가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지역문화진흥사업 : N개의 서울' <레코드:탭-관악에서 예술합니다>에 참여해 예술활동에 대한 소개와 본인만의 아지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양 팀장은 "<레코드:탭-관악에서 예술합니다>는 관악구 다양한 청년예술인 ·기획자들을 인터뷰하여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하여 공유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관악문화재단 오디오클립 채널에서 김 예술가를 포함한 관악구의 청년예술인, 기획자들의 소개와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동네서점바로대출제 사업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양 팀장은 "이 사업은 서울시에서 관악구가 최초로 시행한 사업으로 희망도서를 도서관을 거치지 않고, 서점에서 직접 대출하고 반납하는 서비스"라며 "희망도서를 신청한 후 2~3일 만에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새 책으로 받아 볼 수 있어 구민들의 호응이 높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끝으로 "이날 토론은 전문가와 예술가, 그리고 재단이 의견을 공유하고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관악구의 지역예술가들이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어려움 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협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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