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최근 3년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 피해 규모는 일반 주차장 사고보다 3.5배 컸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9일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안전대책 연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휴게소 진입 시 '감속운전'을 해야 하며 주차구역에서 후진출차 시 주위를 잘 살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추석 연휴 새벽 시간대(0시~5시)의 사고 발생률이 10.2%로 평일(5.4%) 대비 1.9배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2017~2019년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5만3287건과 추석 연휴 동안 4시간 이상 운전 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휴게소 사고는 휴게소 진입로와 광장 진입부 등 휴게소로 들어올 때의 사고가 전체사고의 절반 수준(49.4%)이다. 이는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로 진입 시 주행속도(평균 75.7km/h)를 충분히 감속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게소에서 주차구역에 차량을 입차할 때(10.4%)보다는 출차할 때(17.1%) 사고가 1.6배 더 많이 발생했다. 휴게소 주차구역의 구조상 일반적인 주차장과 달리 주로 후진 출차하기 때문에 후진 중 주위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사고 발생위험이 더 컸다.
30~50대 운전자 300명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41.5%가 귀성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자 내려갈 계획인 운전자는 17%로 나타났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진입부는 주차공간 검색과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에 진입 시 감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