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삼부토건 일부 피해자들 '반쪽짜리 합의서'에 분통
상태바
천안 삼부토건 일부 피해자들 '반쪽짜리 합의서'에 분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부토건,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피해자 79명 구제…피해자 10여명 누락은 '나몰라'
삼부토건이 천안시에서 분양에 나선 '신방 삼부르네상스' 관련 사기분양 논란에 대해 합의서에 서명하며 피해자 구제에 나섰지만 일부 피해 계약자가 누락되면서 '반쪽짜리 합의'라는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신방 삼부르네상스 조감도와 이응곤 삼부토건 대표(왼쪽), 합의 전 피해 계약자들의 집회 모습. 사진편집=이범석 기자
삼부토건이 천안시에서 분양에 나선 '신방 삼부르네상스' 관련 사기분양 논란에 대해 합의서에 서명하며 피해자 구제에 나섰지만 일부 피해 계약자가 누락되면서 '반쪽짜리 합의'라는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신방 삼부르네상스 조감도와 이응곤 삼부토건 대표(왼쪽), 합의 전 피해 계약자들의 집회 모습. 편집=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천안시와 삼부토건은 지난 8일 신방 삼부르네상스 사기분양 관련 피해 조합원에 대해 가입 계약금 피해를 종결지었다. 하지만 보상 합의에서 누락된 피해자 10여명이 반발하고 나서 사기분양 논란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천안시는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민원인들과 삼부토건 주식회사가 지난 8일 천안시청에서 합의서에 도장을 날인했고 두 달 넘게 끌어왔던 집단민원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배포했다.

하지만 이후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신방 삼부르네상스 관련 피해자는 90여명으로 이날 합의된 피해보상 대상은 이중 79명만이 포함돼 10여명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피해 계약자들은 협동조합원 모집 대행사를 통해 삼부토건 아파트 협동조합에 가입했으나 계약시 삼부토건 계좌가 아닌 대행사 계좌에 입금하면서 피해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A씨는 "천안시와 삼부토건 측이 각종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피해자 79명에 대한 계약금을 돌려주기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 환영한다"며 "하지만 본인 포함 10여명은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피해보상 대상에서 누락한 부분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삼부토건측이 그동안 조합에 대해 공식적인 것도 아니고 스스로 모여 구성한 단체라고 주장하며 보상을 거절해 오다가 합의시에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것은 무슨 의미인지 알수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천안시청에서 삼부토건 관련 피해 계약자 79명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10여명이 누락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누락된 피해 계약자가 제보한 계약 당시 삼부토건이 아닌 금강다이렉트로 계약을 유도한 첨부서류와 입금증 사본. 사진=제보자
지난 8일 천안시청에서 삼부토건 관련 피해 계약자 79명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10여명이 누락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누락된 피해 계약자가 제보한 계약 당시 삼부토건이 아닌 금강다이렉트로 계약을 유도한 첨부서류와 입금증 사본. 사진=제보자

실제 지난 8일 천안시에서 서명한 합의서에는 79명의 피해자들에 대해 약 10억원의 계약금을 삼부토건에서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상조건은 합의서 내용에 따라 모집 대행사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이 삼부에 일괄 위임장을 제출하고 삼부는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선지급한다. 삼부는 이를 근거로 모집 대행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락된 10여명에 대한 부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삼부토건 관계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삼부토건에 대한 피해자는 아니다"라며 "다만 삼부토건이 원청인 위치해서 피해 계약자들의 아픔을 통감해 보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 르네상스의 직접적인 담당자는 아니지만 누락된 10여명에 대한 부분은 들은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본지에서 삼부토건 천안 르네상스 담당자 H 상무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문자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 했지만 일체의 답변이 없었다.

특히 삼부토건 측은 그동안 "계약자들이 삼부토건이 아닌 금강다이렉트로 입금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피해보상을 거절해 왔다.

하지만 피해 계약자들은 "삼부르네상스는 삼부토건이라는 국내 중견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라 삼부를 믿고 계약을 했고 계약 당시 별도의 서류에 면시된 금강다이렉트 계좌로 입금해야 계약이 성립된다고 설명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분통해 했다.

또한 삼부토건 측은 이번에 누락된 계약자들에 대해서도 "담당자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79명은 계좌이체 등의 서류 근거들이 모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제보자 A씨가 제보시 제출한 서류에도 금강다이렉트로의 입금확인증과 계약서 정본 등 모든 서류가 구비돼 있었다. A씨는 "합의서 작성에 앞서 삼부토건 측에서 10여명에 대한 서류를 B 부장이 가져갔지만 해당 서류가 합의서 당시에는 전해지지 않은 이유도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에서 다시 분양에 나서 전시관을 개장한 삼부토건의 신방르네상스는 풀리지 않은 실타래처럼 의혹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본인들에게 불리한 논리에는 입을 닫고 분양광고에만 매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선 삼부토건의 이번 합이서 작성은 한창 분양에 나선 '신방 르네상스 분양'을 위한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