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풍선효과'…'상업·업무용'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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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풍선효과'…'상업·업무용'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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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로차단 된 '주택시장'…오피스텔도 규제 강화 움직임…신규 상가로 몰린다
사진=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가로 향하고 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가 하면 신규 분양 상가들도 줄줄이 완판되는 모습이다. 6.17 대책, 7.10 대책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 내 투자수요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여겨지던 오피스텔까지 규제가 미치면서 상가가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전국적으로 규제 지역이 확대됐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시 실거주 요건이 부과되고 갭투자 방지를 위해 전세자금대출 기준이 강화되는 등 아파트를 통한 투자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다주택자 및 단기거래에 대한 세율 인상을 주요 골자로 한 추가 대책까지 나왔다.

아파트를 대체할 투자상품으로 주목받던 오피스텔도 최근 들어 시장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지난 8월 12일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다. 이 날 이후 신규 취득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주택 추가 매입 시 취득세가 중과된다.

이처럼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까지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면서 상가로 투자수요가 이동하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7월 기준 전국의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제외) 거래건수는 1만8,167건으로 전달(1만4,347건) 대비 무려 26.63% 늘었다. 올해만도 이미 9만6,119건이 거래되면서 작년 동기(2019년 1~7월, 8만8,175건)보다 9.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 상가들도 빠르게 완판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시 동대문구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단지 내 상가는 계약 시작 반나절 만에 완판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 대구시 달서구에 분양한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 단지 내 상가도 마찬가지로 4일 만에 전 점포가 계약을 마무리한 바 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 공급 상가의 입찰 결과를 보더라도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의 '화성동탄2 A84블록' 단지 내 상가는 평균 낙찰가율 177.22%를 기록했다. 최고 낙찰가율은 284.44%로 예정가격(2억5,000만원)보다 3배 이상 높은 7억1,111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경기도 파주시의 '파주운정3 A4블록' 단지 내 상가도 평균 141.41%, 최고 190.93%의 낙찰가율로 유찰없이 전 점포가 주인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상가시장이 가라앉는 듯했지만 주택을 중심으로 정부 규제가 지속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상권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신규 분양일 경우 권리금이 필요 없어 초기 자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관심 갖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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