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홈술족 잡자"…'단 술' 선보이는 주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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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홈술족 잡자"…'단 술' 선보이는 주류업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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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과실 액상 등을 첨가해 달콤한 맛을 내는 저도수 주류가 2030 애주가들 사이에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기간이 늘어나면서 홈술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2030세대가 늘어난 영향이다. 과실주와 저도주는 주량이 낮은 일명 '알쓰'(알코올 쓰레기)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끈 매실주 브랜드 '매화수'를 리뉴얼하고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술을 가볍고 즐겁게 마시는 저도화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를 위해 상표 전면의 서체를 트렌디하게 변경하고 매실주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매화꽃 디자인을 산뜻하게 변경해 화사함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를 14도에서 12도로 낮추고 주질을 개선해 풍부한 매실향과 달콤함을 배가시켰다. 리뉴얼 된 제품은 이달 말부터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저도수 생막걸리 '인생막걸리'를 리뉴얼 출시했다. 인생막걸리는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 430만병을 돌파했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뉴트로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라벨을 올해의 트렌드 컬러인 네오민트, 코랄 핑크, 샤프론 옐로우를 반영한 체크 패턴으로 교체했다. 무엇보다 쌀의 수분 함량과 비율 등을 조절해 한층 더 달콤하고 상큼한 맛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가 수입·유통하는 호가든은 이번 여름 시즌 유자, 레몬, 체리를 잇는 4번째 기획 제품으로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를 선보였다. 호가든 본연의 산뜻한 밀맥주 맛에 청포도의 상쾌한 달콤함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호가든 오리지널 제품(4.9도) 대비 낮은 3.5도로 목 넘김이 부드럽다.

호가든은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 모델로 배우 한소희를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한소희가 출연한 영상 광고에서는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집에서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를 즐기며 '홈캉스'를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수입주류 유통회사 비어케이는 최근 아일랜드의 애플사이더 '매그너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애플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술로 사과를 발효시킨 달콤한 맛의 주류다. 매그너스의 사과주 함량은 90% 이상이며 알코올 함량은 4.5%다.

싱가포르에서 탄생한 아시아 지역 대표 맥주 타이거는 '타이거 라들러 자몽'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기존에 판매되던 '타이거 라들러 레몬'이 인기를 끌자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다.

타이거 라들러 자몽은 라거의 톡 쏘는 청량감과 입안 가득 풍부하게 퍼지는 상큼한 천연 자몽 과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알코올 도수가 2%로 낮아 보다 청량하게 즐길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호기심이 많은 2030 젊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의 술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단 맛의 술로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고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움직임이 확산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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