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민단체 "채용비리 의혹,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반대"
상태바
금융·시민단체 "채용비리 의혹,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 반대"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6일 13시 4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KB국민은행 채용비리 의혹 정조준한 금융·시민단체
사진=컨슈머타임스
사진=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금융단체 및 시민단체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윤 회장이 KB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에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연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금융정의연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채용비리 의혹 KB금융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경영실적이 좋아 3연임을 한다고 한다면 KB금융은 돈만 잘 벌면 되는 상인으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며 "회장추천위원들이 현 정서와 시대정신에 부합하도록 윤 회장을 후보에서 제외시키고 다른 회장후보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오늘도 불안한 미래를 저당잡힌 청춘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답을 해야 한다"며 "올바른 채용문화를 만들기 위해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류 의원은 "채용 청탁을 받은 사람들만 처벌을 받고 있다"며 "채용비리를 통해 입사한 사람들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탈락한 사람들에게는 구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단체 및 시민단체는 은행권에서 연이어 발생했던 채용비리 중 국민은행이 3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채용비리 관련자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고 있지만 채용비리에 대한 피해자 구제 등 그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채용비리가 벌어질 당시 윤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었고 종손녀 특혜채용과 관련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윤종규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관돼 있는 만큼 더이상 회장직을 이어나가는 것은 청년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던 지난 2015년 종손녀의 채용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금융정의연대는 윤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전형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에 불과했지만 2차 임원 면접에서 4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검찰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힘들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 건은 남부지검, 고검, 대검찰청에서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4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오후 늦게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숏리스트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