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피해로 장바구니 물가 '비상'…추석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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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피해로 장바구니 물가 '비상'…추석까지 이어질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1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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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최근 역대급 장마가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받은 농지 면적이 늘어난 데다 긴 장마로 인해 수확 작업이 지체되고 있어서다. 앞으로 2~3개의 태풍이 더 온다는 전망과 예상 밖으로 길어지는 장마에 추석, 김장 물가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산지 다변화 등을 통해 판매가 상승을 최대한 막고 있지만, 산지 거래가 폭등으로 이번 주부터 전반적 인상이 불가피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크게 늘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이 매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적상추(4kg)의 도매가격은 5만3940원으로 한 달 사이 75% 급등했다. 청상추(4kg) 도매가격도 5만8140원으로 한 달 전보다 91% 상승했다. 시금치(4kg)도 4만1900원으로 한 달 사이 86% 증가했다. 얼갈이배추(100%), 애호박(252%)도 급등했다.

경기, 강원, 충청 등 주요 산지마다 물폭탄 수준의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주로 보관 기간이 짧은 엽채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마늘과 양파 같은 저장 품목의 경우 대부분 수매가 완료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 폭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배추 일부 품종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뛰어 지난 2012년 금(金)배추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과일 가격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기준 토마토(10kg)는 도매가격이 3만220원으로 전년보다 45% 뛰었고 사과는 6만9875원으로 106%나 폭등했다.

도매가격의 인상으로 소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치(1kg), 적상추(100g), 청상추(100g)의 소매가격은 한 달 사이 각각 29%, 47%, 85% 올랐다.

이에 한 전문가는 비가 그친다고 해서 농작물 생육이 바로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어서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제대로 된 공급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과 김장철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대책 마련을 위해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를 가동했다. 배추, 무, 상추, 애호박 등 하반기 소비가 많고 민생에 밀접한 주요 농산물을 중심으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을 1일 50~100톤 규모로 방출하고 채소가격안정제 약정 물량을 활용한 조기출하 등으로 가격을 관리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물량 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기상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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