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손질은 마지막에"…KMI,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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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손질은 마지막에"…KMI,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법 공유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5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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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여름철 삼계탕 조리를 위해 생닭을 손질할 때는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복통, 발열 등을 유발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는 5일 여름철 주의가 필요한 캠필로박터 식중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공유했다.

캠필로박터균은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에 널리 분포하는 세균이다. 특히 닭, 칠면조 같은 가금류에 흔하며 개, 고양이, 소에서도 발견된다.

대부분의 장내 세균은 인간의 체온과 비슷한 37℃에서 잘 자라지만 캠필로박터균은 닭의 체온과 유사한 42℃에서 가장 잘 증식한다. 캠필로박터균은 냉동·냉장 상태에서도 장시간 생존 가능하지만 고열에는 약해 70℃에서는 1분만에 사멸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해외에서는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유제품을 마시고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반면 국내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생닭을 씻을 때 캠필로박터균에 노출된 물이 주변으로 튀면서 사람의 손이나 주변 식재료, 조리기구를 교차 오염시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균은 동물에서는 임상 질환을 거의 유발하지 않지만 동물에서 사람으로 들어오면 주로 장염을 일으킨다. 캠필로박터 장염은 일반적으로 소장에서 시작해 대장으로 감염이 진행된다.

따라서 감염 초기에는 소장 감염의 증상인 복통,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난다. 수 시간에서 수일의 시간이 지나 대장까지 감염이 진행되면 대부분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혈변을 보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1주 내에 완벽하게 회복하지만 노인이나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식중독은 대부분 손씻기만으로도 70%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경우 손씻기로는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여름에 닭 요리 과정에서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요리 전 식재료 보관 시 생닭과 다른 식품은 분리해서 보관하고, 생닭 손질은 다른 식재료 손질이 다 끝나고 가장 늦게 하며 생닭을 물에 씻을 때는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에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위원장은 "생닭을 만지고 나서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생닭을 손질한 칼과 도마 등 조리기구는 세척 소독한 후에 다시 사용해야 된다"며 "고온에서 1분 이상 가열하여 닭의 내부가 완전히 익도록 조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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