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그린뉴딜 동참 가세...ESG 채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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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그린뉴딜 동참 가세...ESG 채권 ↑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5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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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발행 주관 및 인수단 참여
사진=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ESG 채권 금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SG는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이 환경 보호에 앞장섬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나가는 새로운 경영 철학이다. ESG채권은 최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영이념과 함께 착한 기업, 착한 투자와 같이 지속가능-사회적 책임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본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ESG채권은 총 세 종류로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Green Bond) △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의 목적이 결합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 있다. 발행 초기에는 그린본드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소셜본드와 지속가능채권의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G 채권 발행액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국내 발행액을 보면 증가율은 25%에 달한다. ESG 채권 투자 수요는 연기금 위주에서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로 확대됐다. 글로벌 운용사에 이어 국내에서도 ESG 채권 펀드가 출시됐으며 개인 투자자도 소액으로 ESG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업계는 관련 사업에서 자리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SK증권은 1000억원 규모의 KB국민카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채권은 3년 1개월 만기 600억원, 4년 만기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앞서 SK증권은 지난 5월에도 금융취약계층 지원 목적으로 신한카드 ESG채권 1000억원을 주관한 바 있다.

SK증권은 2018년부터 14개사에 대해 17건 26조2000억원의 ESG채권 대표주관 및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한국남부발전과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신한카드 등 굵직한 원화 ESG채권 발행 딜에서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ESG 리포트'를 내놓았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화학 등 업종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리포트를 2회에 걸쳐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발간했다.

최근에는 채권과 퀀트를 포함한 ESG 이슈 자료도 발간하고 있다. 또 매일 제공하는 기업 분석 리포트에 'ESG 인덱스·이벤트' 지표를 추가하는 등 기업의 ESG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금융주선, 자문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딜과 SK에너지(5000억원), GS칼텍스(1300억원) 등의 ESG 채권발행 대표 주관을 맡으며 ES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의 ESG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ESG전략 및 정책 수립,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ESG경영에 대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은 다양한 부분에서의 리스크를 과거보다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게 됐다"면서 "개별 기업에서 비재무적인 요인의 리스크를 최대한 피해가기 위해 투자자들은 향후 투자 판단에 있어 ESG를 중요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ESG에 대한 관심과 투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요구는 높아질 것이고 당국도 이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짚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 채권은 만기가 2~5년으로 저금리 시대에서 단기간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들은 사내 전문인력 양성과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개발 등을 통해 사업 선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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