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바이오주 '이상과열'…고민하는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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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바이오주 '이상과열'…고민하는 한국거래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2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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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기대감에 '바이오주' 이상과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최근 일부 바이오주가 심각한 '이상 과열'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뚜렷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투자위험조옥'으로 지정된 사례는 총 18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8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바이오 관련 종목이 지정된 사례는 13건으로 무려 72.22%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 등에 대해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단계별로는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이 있는데 이 중에서 투자위험종목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경고로 지정과 동시에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된다. 또한 거래 재개 이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면 다시 하루 거래가 정지된다.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 테마주들이 뛰어오르면서 바이오 종목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하여 이같은 조치가 역부족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열에 제동을 걸기 위해 투자위험종목 등으로 지정되면 오히려 시장에서 '인기 있는 종목'이라는 신호가 돼 거래 재개 이후 더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4월 말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기초지표 가치가 하락했으나 일부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의 경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초지표 가치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무려 1000%를 돌파했다.

결국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지난 5월 17일 레버리지 ETN의 기본 예탁금을 1000만원으로 설정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아 시장을 안정시켰다.

거래소 관계자는 "괴리율이라는 지표를 바탕으로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원유 ETN·우선주와 달리 바이오주의 과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지표가 없다"며 "최근 일부 바이오주들이 급등락하는 현상을 지켜보고 있으나 저번과 같은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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