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암울"…위기의 대형마트 3사, 생존 자구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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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암울"…위기의 대형마트 3사, 생존 자구책은?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1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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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홈플러스 매장 내부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급속한 오프라인 유통 쇠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정착되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또 이커머스와의 전쟁,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일부 지역의 점포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거나 매장 리뉴얼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는 등 생존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의 올 2분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악화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2분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영업적자 규모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와 38.2% 커진 약 350억 원과 460억 원으로 추정했다. 홈플러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좋은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에 나섰다.

먼저 홈플러스는 연내 3개 매장에 대한 유동화에 나서기로 했다. 점포를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드리스백)하는 방식으로 현금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안산점 자산 유동화(매각)를 확정했으며 24일에는 대전탄방점을 매각했다. 현재 둔산점과 대구점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규모 적자와 매각에도 불구하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영업종료 후에는 인근 점포에 전환 배치하거나 온라인 사업 또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몰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쇠퇴 영향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4% 감소했으며 매출도 4.7% 줄었다. 예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마트의 상황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이달부터 창사 이래 처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받고 있으며 올해에만 총 16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경기 양주점과 충남 천안 아산점을, 6월에는 경기 VIC신영통점을 정리했고 이달에는 경기 의정부점과 충남 천안점, 경기 VIC킨텍스점을 폐점한다.

롯데쇼핑은 당초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마트는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리뉴얼하고 신규 오픈하는 등 경쟁사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월계점을 통해 미래형 점포를 선보였으며, 신선한 식료품 중심으로 매장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순차적 리뉴얼을 통해 전국 140개 점포 중 30% 이상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할 계획이다. 리뉴얼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만 2600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매출 확대보다는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매출 1위 알짜 점포까지 내놓는 등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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