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모집인 영업 위축…'비대면 마케팅'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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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모집인 영업 위축…'비대면 마케팅'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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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 영업점 38% 감소…'포스트 코로나'에 대면 영업 축소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드사들이 언택트(Untact)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모집인 영업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국내 영업점은 총 206곳으로 2017년(331곳)보다 38% 감소했다. 카드 영업점 세 군데 중 한 군데는 문을 닫은 셈이다.

특히 이 중 현대카드는 107곳에서 53곳으로, 하나카드도 40곳에서 15곳으로 절반 이상 통폐합했다. KB국민카드도 70곳에서 39곳으로 영업점을 대폭 축소했다.

카드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마케팅이 활발해짐에 따라 모집인을 통한 영업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비대면·온라인 영업, 제휴 카드 마케팅은 대폭 확대하는 모양새다.

각사는 가맹 업체 또는 은행과 제휴에 투자해 포인트·할인, 고금리 등을 제공한다. 또한 '○○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가입자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가입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집인을 통해 신규 카드 1장을 발급하는 데 최소 10만원 이상의 영업비용이 든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모집 비용을 줄여 비대면 마케팅에 투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모집인 영업을 축소하는 데에는 수년간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모집' 행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카파라치(카드+파파라치) 운영 실적'에 따르면 제도가 도입된 2012년 12월부터 올 7월까지 신용카드 불법 모집 신고 건수는 모두 1514건이었다. 이 중 포상금이 지급된 건은 927건이었다. 포상금 지급액은 총 5억4725만원이다.

카드사별 신고건수는 신한카드가 2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225건), 롯데카드(209건), 현대카드(189건), KB국민카드(13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행위별 포상금 지급건수를 보면 과다경품 제공이 53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타사카드 모집(286건), 미등록 모집(57건), 길거리 모집(50건) 등이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노력에 신고 건수는 2015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2015년에는 218건이었으나 2016년 193건, 2017년 213건, 2018년 118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집인 축소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면서 이들이 설 자리를 잃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전체 카드 모집인 수는 1만13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말 2만2872명 대비 50.2%(1만1490명) 급감한 수치다.

2016년 2만2872명에 이르던 카드 모집인 수는 2017년 1만6658명,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만 1225명의 카드 모집인이 짐을 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이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은 모집인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 모집인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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