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심야약국, 전국에 50곳도 안 돼…"제도 내실화해야"
상태바
공공 심야약국, 전국에 50곳도 안 돼…"제도 내실화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공공 심야약국이 전국에 50곳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심야약국은 응급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심야 시간대까지 운영하는 약국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오후 10시부터 0시 또는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영업한다.

대한약사회는 6일 공공 심야약국이 전국에 총 49곳 뿐이라고 밝혔다. 전체 약국수가 2만4000여곳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심야시간대 응급약국 접근율은 0.2%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경기 16곳으로 가장 많고, 대구 13곳, 인천 8곳, 제주 7곳, 광주 2곳, 대전 2곳, 충남 1곳 등이다.

인구가 밀집된 서울과 부산 등에도 공공 심야약국은 찾아보기 어렵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약국은 있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공적인 지원을 받은 정식 심야 운영은 아니다.

공공 심야약국은 약사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야간과 휴일 진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소비자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다.

약사회는 "각 지자체에서 공공심야약국 운영 조례를 제정해 인건비 등 사업비를 지원하는 동안 중앙정부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한 푼의 예산도 지원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심야 의약품 접근성을 높인다는 명목 아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이른바 '의약품 자동판매기'(원격 화상 투약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약사회는 "보건복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비대면 산업 촉진 실적 만들기에 급급해 의약품 자판기를 도입해 국민 건강을 실험하려고 한다"며 "(그보다)공공 심야약국 제도를 내실화하는데 먼저 나서라"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