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숙원사업, 코로나19 영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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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숙원사업, 코로나19 영향 받을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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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완전민영화·아주캐피털 인수 영향
우리금융지주 겸 우리은행장 손태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큰 숙제인 완전 민영화와 아주캐피탈 인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코로나19에 우리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계 전체의 주가가 하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 민영화를 위해서는 우리금융지주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를 개최하고 오는 2022년까지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우리금융지주 매각로드맵'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단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등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될 경우 매각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앞서 공자위는 올해부터 3년간 약 2~3차례 걸쳐 최대 10%씩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을 분산 매각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주가급락 등의 여파로 이를 진행하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받았다. 이후 우리금융지주는 지분매각 등 꾸준하게 공적자금 회수 노력을 진행했고 11조1000억원을 정부에 되돌려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7.25%를 정부가 가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의 공적자금 회수와 완전 민영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우리금융지주 매각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우리금융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매각작업이 지연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에 공적자금이 투자됐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하고 무리하게 회수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정부는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이 주당 1만2300원 이상으로 매도해야 한다. 1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의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1.36% 상승한 8930원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금융지주의 완전민영화를 위해선 주가부양이 넘어야 할 산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낮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적으로 승인했다는 것이다. 단계적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우리금융지주의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은 1.2%p, 보통주자본비율은 0.9%p 개선됐다. 일각에선 3분기 중에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여력이 부족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작업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주식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투자처가 확보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융지주의 주식들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시장에 2022년까지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를 이행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아주캐피탈 인수 등이 지연되고 있지만 실제 우리금융지주는 언제든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이 승인됐고 코로나19에 대한 소상공인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며 "완전 민영화와 아주캐피탈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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