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영업 활로가 없다…'막막한 영업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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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영업 활로가 없다…'막막한 영업환경'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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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시중은행의 지방 진출까지…수익성 급감 우려
▲ 부산은행 본점.
▲ 부산은행 본점.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금융권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금융거래의 확산 및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 지방은행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BNK부산은행은 다음달부터 경남에 위치한 △창원 팔용동지점 △양산시 양산공단지점을 통폐합한다. 이어 부산에 소재한 △온천3동영업소 △연산자이영업소 △명륜아이파크영업소 등도 통폐합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BNK경남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울산 공업탑 △울산 성안동 △경남 창원 자은동 지점 등 3곳을 통폐합한다. 앞서 경남은행은 지난 2월 서상영업점을 유니시티영업점으로 확장·이전하면서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3월 대구 동산의료원출장소를 임시 중단했다. 이어 JB전북은행은 다음달 13일부터 △서울 성북영업점 △세종시 세종아름 영업점 등 2곳을 인근 지점들과 통폐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방은행들은 지난 1월부터 오는 7월까지 총 16개의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했다. 지방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6년 977개에서 2017년 963개, 2018년 944개 2019년 946개로 감소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점을 찾는 방문객이 감소한 것도 지방은행이 영업점을 정리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제 올해 1분기 광주·전북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1131억원을 벌어들였던 것에 비해 2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10.4% 가량 순이익이 하락했으며 경남은행은 24.2% 떨어졌다.

또한 지방은행들의 거점 지역 여신 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전북은행의 전북 지역 여신 점유율은 22.9%로 24.7%를 기록했던 전년말보다 1.8%p 하락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7년 23.8%에서 지난해 22.8%로 하락했고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22.6%에서 19.3%로 3%p 급감했다.

그나마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거점 지역에서 여신 점유율을 근소하게 지켜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거점 지역 여신 점유율은 26%로 전년동월말보다 0.1%p 소폭 상승했다. 대구은행도 같은기간 24.8%에서 25.5%로 0.7%p 증가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영업점이 감소하는 것은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라며 "초저금리에 지방은행 거점에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방은행들이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수도권 진출 및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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