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 코로나19發 훈풍에 급등…시총 55조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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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코로나19發 훈풍에 급등…시총 55조 '훌쩍'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0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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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동물시험 바이러스 최대 100배 감소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형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동물시험에서 바이러스 수를 100분의 1 이하로 감소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2.93 오른 26만3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1.33%)와 셀트리온제약(6.69%)도 상승했다. 이날 셀트리온제약은 에이치엘비를 누르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에 등극했다. 세 업체의 시가총액(종가기준)은 55조3700억원이 넘는다.

셀트리온은 지난 1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족제비 일종인 페럿을 대상으로 한 동물효능시험에서 뚜렷한 개선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 국책과제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 측은 "동물실험에서 약물 투여 5일째부터 콧물·기침 증상이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나타냈고, 고농도 투여 그룹의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내달 말까지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의 긴급 현안 지정 학술연구용역과제 대상 업체로 선정돼 충북대와 협업 실험을 해왔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외에도 셀트리온 3형제의 강세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8.2% 급증한 3728억원, 영업이익은 55.4% 증가한 1202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32.2%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지난 2월부터 유럽시장에 본격 출시되며 공급량이 증가한 점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 전년보다 66% 증가한 3660억원, 474% 늘어난 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영업익률은 전년동기 4%에서 15% 수준으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미국향 트룩시마의 판매증가가 마진율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판가는 유럽보다 3배 이상 높다. 트룩시마의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은 이익개선과 가치평가 상승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제약도 간장질환 치료제 '고덱스'가 관련 제품 원외처방액 1위를 지속하는 등 케미컬의약품이 성장해 실적이 오를 전망이다.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는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고르게 성장했고, 대표 품목인 간장용제 고덱스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월 582억원 규모의 SC 제형 생산을 위한 PFS라인 투자를 결정하고 현재 청주공장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청주공장 라인은 2020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기존 약품을 리포지셔닝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19 맞춤형 신약을 개발 중"이라면서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유럽에서 임상을 추진한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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