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식품공장…'포스트 코로나' 해답될까
상태바
똑똑해지는 식품공장…'포스트 코로나' 해답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9일 07시 5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 전 과정 자동화로 생산성↑, 4차산업 시대 필수 요소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거액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 식품 제조업체들이 급격히 늘고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전 과정에 정보통신(IT)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생산 공장을 뜻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식품 안전이 중요시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롯데칠성음료 안성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현장을 방문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이 함께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른 것이다. 2000년 설립된 안성공장은 4만평 규모로 롯데칠성의 국내 6개 공장 중 가장 크다. 롯데는 안성 공장에 약 122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 하반기부터 이를 추진해 왔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신 회장은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서식품은 커피를 제조하는 인천 부평 공장과 경남 창원 공장에 총 418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먼저 가동을 시작한 부평공장에서는 맥심 카누, 맥심 모카골드, 맥심 티오피 등 주요 커피 제품의 제조 공정을 스마트화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

동서식품 부평공장은 최근 생산하는 제품 종류가 늘어나고 제품별로 사용하는 원두의 종류와 블렌딩, 로스팅 방법이 달라 제조공정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기존에 원두 로스팅-추출-농축-동결-건조 등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공정 단계를 통합해 자동 제어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업체 측은 효율적인 생산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고품질의 커피를 안정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디야커피도 최근 경기 평택공장에 4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0t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는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건립했다.

드림팩토리 가동을 통해 기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던 원두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입소문 없이 1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도 자체 생산함으로써 전국 가맹점과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동원홈푸드는 2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간거래(B2B) 소스 시장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춘 충주 신공장을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700억원이 투입된 충주 신공장은 3만개 이상의 다양한 레시피의 소스류를 첨단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소스류 매출을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향후 약 1만5000평에 달하는 여유면적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월 833억원을 투자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가동하고 식품제조사업을 본격화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단일 공장에서 B2B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제품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증류주 업체 화요는 식음료 사업 경험을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내년 3월을 목표로 경기도 여주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화요는 최근 혼술 문화와 프리미엄 소주 열풍이 일면서 제품 소비량이 늘어나자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고도화된 통합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언택트 소비와 가정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스마트팩토리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