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 낭보에 울산·거제 부동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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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주 낭보에 울산·거제 부동산 '들썩'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5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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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개선 기대 속 초대형 수주 낭보…지역 부동산 활황 '신호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2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 수주 소식에 울산과 거제, 창원 등 관련 산업군이 몰린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와 LNG 운반선 슬롯(독·배를 만드는 공간) 예약 계약 사실을 공지했다.

이는 조선소의 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로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은 정식 발주에 앞서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예약하는 사전계약을 맺는다. 본 계약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QP는 이를 토대로 2027년까지 한국 조선 3사로부터 100척 이상의 LNG선을 공급받는다. 계약 총액은 700억 리얄(한화 약 23조6000억원) 규모다. 역대 LNG선 프로젝트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모처럼의 초대형 수주 낭보에 조선업이 지역 산업의 기반인 울산과 거제, 창원은 한껏 들뜬 분위기다. 특히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더욱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울산 아파트값이 수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창원 역시 7개월 동안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매주 0.2~0.3%씩 떨어지던 거제 아파트값도 최근 들어 보합 수준으로 돌아왔다.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는 '대현 더샵' 전용 68㎡가 지난달 5억25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4억1000만원(10층)에 거래된 이후 5개월 만에 매매가가 1억1500만원 뛰었다. 창원 성산구 반림동의 '노블파크' 전용 60㎡는 지난해 10월 3억원(7층)에 팔렸지만 지난달엔 3억3000만원(8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체 인구의 70%가 직·간접으로 조선업에 종사할 만큼 조선업 의존도가 큰 거제는 분양시장 회복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거제의 유일한 분양 단지였던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정당 계약을 시작한지 2개월 만에 전 가구 분양을 완료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거제가 3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됐다.

한화건설이 지난 2018년 10월 분양한 재건축 단지 '포레나 거제 장평'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첫 분양 당시에는 거제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잔여 물량이 다수 남았었다. 그러나 최근 한화건설이 새로운 브랜드 '포레나'로 단지명을 변경하고 분양 조건도 다소 개선하면서 계약률이 빠르게 증가해 모두 매진됐다.

울산 남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업 기반 자족도시인 울산, 창원, 거제의 경우 업황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한동안 침체됐던 조선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수주까지 더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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