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35%, 지난해 이자 낼 돈도 못 벌어"
상태바
"국내 기업 35%, 지난해 이자 낼 돈도 못 벌어"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3일 21시 1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지난해 대출이자를 낼 만큼의 돈도 못 벌어들인 기업의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한국은행은 2일 외부 감사 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5874곳을 조사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속보)'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였다. 2018년 4.2%에서 하락 전환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3%에서 -1.5%로 하락 전환했다. 중소기업(3.9%→1.5%)보다 하락 폭이 컸다. 업종별로 매출액 증가율은 제조업(4.5%→-2.3%), 비제조업(3.8%→0.8%) 모두 나빠졌다.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은 3.7%에서 5.0%로 올랐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리스 회계 기준(IFRS16)이 적용되면서 운용 리스를 자산과 부채로 인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체 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6.9%에서 4.7%로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대기업(7.2%→4.6%)이 중소기업(5.6%→5.2%)보다 하락 폭이 컸다. 제조업은 8.3%에서 4.6%로, 비제조업은 5.2%에서 4.8%로 줄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율은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반면 금융비용 부담은 커진 탓이다.

이자보상비율 구간을 나눴을 때 100%에 못 미치는 기업 비율은 31.3%에서 34.8%로 올랐다. 기업 10곳 중 3곳 넘게 이자보다 적게 돈을 번 셈이다. 0% 미만인 영업 적자 기업의 비율도 21.6%에서 23.4%로 커졌다. 반면 500% 이상인 기업 비율은 40.2%에서 36.9%로 줄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93.1%→95.4%)과 차입금의존도(26.0%→27.7%)는 모두 악화했다. 이 또한 리스 회계 기준 변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자본잠식상태 기업의 비중은 한 해 전과 같은 8.8%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