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발 '지각변동'…긴장하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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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발 '지각변동'…긴장하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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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국내 포털 1위 네이버가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면서 시장 장악에 나섰다. 

네이버는 검색뿐 아니라 이커머스, AI, 콘텐츠 제공은 물론 금융과 보험업의 진출을 앞두고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네이버에 대한 기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을 출시해 보험과 증권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주식과 보험, 신용카드 출시 및 예·적금 추천 서비스 제공을 토대로 종합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동시에 현재 네이버의 강점인 이커머스에 금융을 연결해 대체할 수 없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통장의 장점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 기준 최대 3%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의 결제 빈도가 높은 네이버 쇼핑은 지난해 이커머스기업 거래액 기준 1위(20조 9000억원)를 차지했다. 2위 쿠팡과의 거래액 차이는 3조8000억원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LG생활건강 상품을 쿠팡의 '직접 배송·익일배송' 서비스와 같이 24시간 내 배송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풀필먼트 서비스 규모는 올해 약 1조8800억원, 오는 2022년에는 2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지속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굵직한 대형 고객사들에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네이버는 자연스레 이커머스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오늘 출시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파격적이다. 경쟁사 대비 반값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를 높이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로 쇼핑하면 멤버십으로 결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VIBE·오디오북 등 네이버 콘텐츠를 구독해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대비 5배(5%) 적립률, 웹툰 10개 미리보기, 음원 300회 무료 청취 등의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불하면 디지털콘텐츠 혜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고객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또 판매업자들이 브랜드를 등록해 장사할 수 있는 비즈니스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이용자 수는 월간 800만명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000만명으로 늘어나 역시 시장점유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멤버십과 페이로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충성 고객을 쉽게 얻을 수 있어 향후 네이버가 조금 더 무게를 실어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 밖에 로봇, 실내 스캔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PC가 탑재되지 않은 브레인리스 로봇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무인 딜리버리, 무인 쇼핑몰에 적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2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 54조5000억원으로 2.8배 증가해 온라인쇼핑에서 선두 사업자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지속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멤버십과 페이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검색 공룡 네이버가 쇼핑과 금융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산업 전반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네이버 전체 검색량 중 쇼핑이 차지하는 부분이 1/3이 넘어 쇼핑 업계의 장악력은 이미 따논 당상"이라며 "네이버가 산업 전반에서 1위라는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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