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정규 1집 '수궁가' 29일 발매…"드럼·베이스 위로 흐르는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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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정규 1집 '수궁가' 29일 발매…"드럼·베이스 위로 흐르는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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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역 기자] 팝밴드 이날치가 29일 정규 1집 앨범 '수궁가'를 발표했다.

이날치는 영화 '타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곡성', '부산행'의 음악감독 장영규를 주축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베이스 정중엽, 씽씽의 드럼 이철희, 개성 넘치는 소리꾼으로 활약한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로 구성돼 있다.  

2019년 초 결성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날치는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53: 들썩들썩 수궁가' 공연을 데뷔로 하여 서울인기페스티벌, 잔다리페스타 등 다양한 무대에서 부지런히 공연해왔다. 두 대의 베이스와 드럼, 네 명의 판소리 보컬이 만들어 내는 오묘한 하모니와 주술과도 같은 가사,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현란한 몸짓이 어우러진 네이버 온스테이지'범 내려온다' 영상은 조회수 130만을 훌쩍 뛰어 넘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치는 무대에서 '수궁가'를 노래해 왔다. '수궁가'는 용왕(龍王)이 병이 들자 약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자라는 세상에 나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가고, 토끼는 꾀를 내어 용왕을 속여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바다 세계의 신의와 배신을 주로 다루고 있는 수궁가는 동시대에도 크게 공감될 갑질횡포, 사내정치, 살기 위해 속고 속이는 서스펜스와 반전이 펼쳐진다. 

판소리 수궁가는 전 바탕을 노래하는데 약 세 시간이 걸린다. 원작이 워낙 길고 한자가 많아서 가사를 보고 읽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치는 이런 판소리를 대중음악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수궁가의 인상적인 장면을 골라, 목소리로만 구성된 송라인에다 베이스와 드럼, 신시사이저로 살을 붙인다. 

80년대 신스-팝과 뉴 웨이브가 엿보이는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 위로 판소리 솔로와 합창이 교차되고 반복되며 신선한 사운드를 연출한다. 밴드 이날치는 [수궁가]를 통해 재미난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조금 특별한 현재의 댄스 뮤직을 선보인다.

이날치 정규 1집 '수궁가' 에는 지난 해 12월부터 차례로 발표한 네 장의 싱글 '어류', '토끼', '호랑이', '자라'에 수록된 8곡과 신곡 3곡,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 '범 내려온다'는 별주부가 육지로 올라와 토끼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토끼를 "토생원~"하고 부른다는 게 그만 턱에 힘이 빠져 "호생원~"이라고 호랑이를 불러버려 난데없이 호랑이가 내려오는 장면을 다룬다. 별주부에게 닥친 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한 노래로, 도입부의 심상치 않은 베이스 라인이 범의 걸음걸이와 자태에 위엄과 호쾌함을 더한다.  

서브 타이틀곡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는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는 토끼의 말에 넘어간 용왕이 토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잔치를 열어주는 걸 본 별주부가 답답한 마음에 토끼에세 속지 말라며 충언을 하는 장면이다. 펑크의 기운을 뿜는 간주가 곡을 고조시키고, 팽팽한 긴장감과 두 주인공의 절실함이 끊임없는 리프와 하이톤으로 노래된다. 

이날치 정규 1집 '수궁가'는 29일  디지털 발매, 6월 9일 LP로 발매된다. 이날치는 7월 11일 여우락페스티벌, 7월 19일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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