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략 짜는 손보사들…'디지털' 블루오션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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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전략 짜는 손보사들…'디지털' 블루오션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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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캐롯손보에 이어 '디지털 시장' 확장 나서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디지털 시장에 진입한다. 하나금융이 품은 더케이손해보험이 다음달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하는 가운데 카카오도 삼성화재와의 합작을 무산하고 디지털 손보사를 단독 설립할 예정이다.

더케이손보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더케이손보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지분 70%를 넘겨받기로 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하나손해보험'은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주력 상품은 자동차보험이며 장기·일반보험 판매에도 나선다. 일단 '미니·간편 상품' 개발로 시장 탐색에 들어간 뒤 온라인을 통한 장기보험 판매 환경을 조성할 복안이다.

또한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등 계열사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앱·App) 개발을 진행해 하나의 앱으로 은행·보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IT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TM조직도 꾸준하게 유지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사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와의 디지털손보사 합작이 무산된 카카오는 단독 설립에 나선다. 당초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카카오페이가 지분율 50%로 경영권을 보유하고 삼성화재가 전략적 동반자로서 15~2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올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세부사항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개인용 자동차보험 진출 여부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카카오는 온라인 차 보험 진출을 예비인가 신청서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삼성화재는 정부의 보험료 통제를 받는 차 보험 사업을 신생 법인에서 중복으로 영위한다는 점에 난감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무산에도 카카오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을 이어간다. 카카오 측은 디지털 손보사 주주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만으로 구성해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추진해왔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중단하고, 카카오 단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상품 출시를 더 활발히 할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전에 없던 상품으로 시장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캐롯손보는 매달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스위치를 켜고 끄듯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스마트온(ON)보험'을 출시했다. 다만 출범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1분기 영업수익 24억원과 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영업을 개시한 지 두 달 만인 것 치고는 선방한 실적"이라며 "계획대로 상품을 출시하고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디지털 손보사 출현에 대해선 "디지털 시장이 커지면 고객들이 대면 채널보다 비대면 채널로 확산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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