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맏형' 삼성생명 실적·평판지수 '뚝'…2분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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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맏형' 삼성생명 실적·평판지수 '뚝'…2분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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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 채권매각으로 '선방'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올해 1분기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예상보다 선방한 반면 삼성생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했다. 순이익도 2566억원으로 45.4% 급감했다.

또한 삼성생명은 1분기 3980억원의 변액보증손실과 880억원의 장기보유주식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변액보험의 변액보증손실이 확대되고 주식 손상차손 등이 발생한 탓이다.

반면 채권매각 등을 통한 투자영업이익 방어에 나선 보험사들은 그나마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6% 증가한 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1분기에 3500억원 규모의 채권매각이익이 발생하면서 작년 4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동양생명은 59.4% 늘어난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동양생명도 해외주식 및 채권 매각이익 100억원과 달러-원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 300억원 등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보다 25.2%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쾰른 시청 투자 관련 수익증권 이익 145억원과 채권 매각차익 130억원 등 해외와 국내에서 탄력적인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으로 1분기 채권 매각에 나서지 않은 만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운용 전략을 유지하다보니 인위적 채권 매각 등 단기적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나서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브랜드 평판지수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올해 4월 11일부터 5월 12일까지 국내 생명보험사 중 브랜드 빅데이터 1609만582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습관과 평판을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중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참여지수 117만2194, 미디어지수 51만1532, 소통지수 58만6852, 커뮤니티지수 14만714, 사회공헌지수 6만3744, CEO지수 12만9740를 나타내 브랜드평판지수 260만4776를 나타냈다. 지난 4월 브랜드평판지수 391만4652와 비교하면 33.46%나 하락한 수준이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빅2'의 순위 변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1위 한화생명이 2위 삼성생명을 꺾고 왕좌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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