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신안산선 이어 복합개발까지…집값 상승 도화선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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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신안산선 이어 복합개발까지…집값 상승 도화선 되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19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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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개발 호재에 투자자 집중…상승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조감도.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조감도.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신안산선 착공에 이어 금천구청역 복합 개발 소식이 전해진 서울 금천구 집값이 출렁이고 있다. 올 들어 도봉구를 제치고 서울 집값 최하위를 벗어난 금천구의 집값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의 대표적 노후 역사 중 한 곳인 1호선 금천구청역을 청년주택과 창업공간,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건축물로 탈바꿈하는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와 금천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코레일이 참여한다.

1981년 지어진 금천구청역은 서울 역사 가운데 유일하게 출구가 하나뿐이다. 인근에 폐저유조와 연탄공장이 있어 주민들이 역사 이용에 불편을 겪는 등 그동안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토부는 낡은 시설을 현대화해 복합역사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기존 역사 건물을 철거하고 연면적 1600㎡ 이상 규모로 기존보다 2배가량 확장한다. 근린생활시설과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

폐저유조 부지엔 청년 수요를 유인할 주택과 창업공간, 편의시설을 짓는다.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의 경우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230가구를 공급한다. 저층부엔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금천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신안산선 착공 이후 12월까지 3개월 간 아파트 가격이 8.3%나 치솟았다. 지난해 1~9월 상승률이 3.6%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상승이 이어지면서 금천구는 서울 집값 최하위를 다투던 도봉구를 제쳤다. 한국감정원 기준 지난 3월 금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569만원으로 도봉구(1463만원)를 넘어서며 서울에서 두 번째로 저렴한 아파트가 됐다. 민간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금천구 ㎡당 매매가는 642만7000원으로 도봉구(630만2000원)보다 높았다.

실거래가로 봐도 금천구 단지들의 상승은 눈에 띈다. 금천구 대표 아파트인 독산동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면적 84㎡는 올해 1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억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조회 결과 지난 3월 12일 전용 84㎡가 10억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금천구는 금천구청역 복합 개발 외에도 독산동 우시장이 지난해 정부가 지정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됐다. 이 밖에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지역 개발 사업이 상당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12·16 대책에서 벗어난 9억원 미만 주택이 많아 풍선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서울 집값의 지표인 강남권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금천구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등 선행 지역은 이미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통 3~6개월 시차를 두고 강남 외 지역도 가격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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