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수익성·자본건전성 휘청…2분기 실적 '안개 속'
상태바
대구은행, 수익성·자본건전성 휘청…2분기 실적 '안개 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순이익 787억원, 전년비 10.4%↓…이자이익 감소 영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대구은행의 1분기 실적 하락이 모회사인 DGB금융지주 순이익에까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은 2분기에도 위태로울 전망이다.

15일 DG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882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수준이다. 그룹 실적 하락세는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타격을 받은 영향이 컸다.

대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작년 말 1.93%였던 순이자마진(NIM)이 1.86%로 떨어지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변동금리 연동 대출자산 비중이 높아 금리인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 전략으로 NIM 방어에 나섰지만 대출금리 하락 영향이 워낙 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다.

시중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0%대로 접어들며 국내 은행들의 NIM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대구은행의 NIM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하나은행(1.39%)의 NIM은 2bp 하락했다. KB국민은행(1.56%)과 신한은행(1.41%)은 각각 5bp 하락했다. 광주은행의 NIM은 대구은행과 같이 7bp 하락했는데, 광주시청 예금의 일시적 계정분류 영향을 배제하면 하락폭은 3bp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대구은행의 변동금리 연동 대출자산 비중이 83.7%에 달하기 때문이다. 원화대출금 구성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대부분과 가계여신 일부가 변동금리로 설계돼 있다. 대구은행의 기업여신 비중은 전체 원화대출금의 67%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대출을 늘리면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한다. 신규로 받는 대출 뿐 아니라 기존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도 금리가 같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중에서도 12개월물이 절반가량(47.8%)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근 NIM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구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0.65%,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84%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인 0.4%, 고정이하여신 비율인 0.45~0.5%에 비해 높다. 그만큼 부실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지역 수신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43%에 달했던 대구은행의 대구·경북지역 수신 점유율은 지난해 37%로 쪼그라들었다. 주가도 2014년 9월 1만7450원에서 지난 3월 3365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2분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은행의 실적 악화는 더욱 우려할만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대구은행을 부산·경남은행과 함께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한 상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대구은행은 은행의 특성상 연체 발생이 후행하는데다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통해 문제를 미뤘다는 점에서 내상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전반적 지표, 대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