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창직에서 답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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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창직에서 답을 찾아야
  • 박항준 세한대 교수 danwool@naver.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06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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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간은 기존의 주류적 질서가 새로운 질서에 의해 재편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전조증상 즉, '이행기적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였다. 공유경제, 탈 중앙화, 민중정치혁명 등이 전 세계 도처에서 출현한 시기였다.

이제 이행기적 징후의 시대를 지나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본격적인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발 빠른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각국 정부는 양정완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이미 20%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실업률에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미국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이 이번 기회에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산업구조로 기업체질과 일자리가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이제까지 기업 생산성이 낮고 사양업종을 어쩔 수 없이 끌고 왔던 기업들이 디지털 산업혁명에 맞는 체질로 개선을 할 것이고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창직(創職)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위기(危機)' 즉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닥쳐올 것이다. 정부와 국민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느냐에 따라 코로나 19는 우리에게'위험'이 될 수도, 다른'기회'가 될 수 있겠다.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는데 과거 썩은 동아줄을 잡으면 '위험'이 올 것이다. 뉴노멀 시대는 산업이 재편되는'새 동아줄'의 시대다. 다른 말로 기업이 체질개선을 하거나 아니면 사양산업분야를 접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산업에 맞는 기업과 일자리가 생성되는 시기라는 의미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 정책'이다다. 정부가'기존 일자리'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의 비용을 사용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5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거나 유지하는데 현재 25조 원 정도 사용된다. 단순 계산으로 일자리 하나를 유지하는데 5천만 원이 들어간다. 수치의 정확도에는 반박이 있을 수 있지만 간접비용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창직) 등에 사용하는 비용을 빼더라도 대략 2천~3천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정부지출의 효과를 고려해봐야 한다. 만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직'에 이 돈을 쏟아 부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기존 일자리 만들기의 효과는 1인 1개에 그치지만 창직의 효과는 다르다. 창직은 하나의 직업이 만들어지면 산업 재편이라는 중장기적 이점에 더불어 새로운 직업에 대한 신설된 일자리외에 직업 예비자, 자격증 보유자, 창업자, 교육훈련 종사자, 자격증 개발 운영자 등 100여 명 이상의 연쇄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뉴 노멀 시대는 기회의 시대다. 물론 창직은 시간이 걸리고 직업 재훈련기간이 필요하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의 재교육기간이 필요하다. 정부가 일자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미 실업급여 청구금액이 월 1조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기존 일자리 시장은 '비대면(언택트)'의 효율성을 맛보았고 노동시장 경직성에 힘들어하는 기업인들에게는 조금 불편하지만 '언택트'가 대세가 될 것이다. 이왕 줄인 인력을 재고용해 다이어트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기업은 없을 것이다.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정부가 아무리 유도해도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시장과 기업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혁신적이고 수익이 높은 신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히 다가올 산업 재편에 4차 산업혁명의 꼭지를 어느 국가가 먼저 쥐느냐에 따라 앞으로 100년이 달라질 것이다. 그 첫 단추에 부가가치가 높은 '창직'이 선봉에 서야 하는 이유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라는 말이 있다. 이번 일자리 대란은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닌 4차 산업혁명으로 이행과정에서 전체 일자리의 70% 없어질 추세라면 이제 정책은 창직에서 답을 찾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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