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권을 놓고 시공능력 1·5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격돌했다. 사업 규모만 놓고 봐도 대어급인 데다 '반포'라는 상징성이 있어 향후 강남 정비사업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예상돼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했다. <편집자주>

[반포3주구 수주전]① 삼성물산, 반포 '래미안 타운' 이룰까

[반포3주구 수주전]② 대우건설, 한남더힐 뛰어넘는 '트릴리언트 반포' 짓는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시공사로 선정된 다음날인 24일 반포3주구 재건축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의 설계안을 전격 공개했다. 시공사 선정까지 한 달여가 남았음에도 설계안을 공개한 것은 이번 수주전이 대우건설에게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당초 대우건설은 2017년 후분양제를 내세워 신반포15차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문제로 지난해 말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삼성물산이 새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사업장을 빼앗긴 셈이 됐다. 이번 반포3주구 수주에 실패한다면 삼성에게 2연패를 당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입찰 마감 하루 전날 보증금 전액을 납부해 기호 1번을 부여받았다. 여기에 '재건축 리츠' 카드까지 꺼냈다. 재건축 리츠는 조합의 일반분양분을 감정평가금액으로 리츠에 현물 출자하기 때문에 분양가 규제에서 자유롭고, 운영 기간 중 발생하는 수익뿐 아니라 운영 기간 종료 후 매각에 따른 차익실현도 가능하다.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리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대우건설은 사업과 관련된 관계법령 검토는 이미 마쳤으며 그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에 강남의 중심인 반포에서 다이아몬드처럼 가장 빛나고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선보인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우건설은 입찰 전부터 반포3주구에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국내 유일의 랜드마크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단지 외관 디자인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Mercedes-Benz Museum)과 중국 항저우 래플스 시티(Raffles City Hangzhou) 등을 설계한 유엔 스튜디오가 맡았다. 단지 외관 디자인은 다이아몬드 결정체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햇빛이 반사돼 은은한 광택을 자아내는 루버(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차광기)와 커튼월룩을 활용했다.

조경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조경을 설계한 그랜트 어소시에이츠(Grant Associates)가 담당한다. 단지 내 호텔급 워터플레이 파크와 국내 최초 선큰형 테마정원을 도입해 기존 아파트와는 차별화되는 조경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인근 반포천, 근린공원 등과 연계해 테마산책로, 보도교 등도 조성한다.

글로벌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HBA가 설계를 맡은 커뮤니티시설에는 스카이존, 선큰포레스트존, 카페스트리트존, 라이프스트리트존 등 단지를 4개존으로 구분해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설계했다.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카페,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최고급 시설들이 입주민들의 수준 높은 커뮤니티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어린이 놀이터와 정원시설 등 테마 공간은 카브(carve)와 협업했다. 초현실주의 예술조각의 거장인 켄 켈러허(Ken Kelleher)의 조각 작품을 설치해 단지의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장건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