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김정렴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고인은 재무부 장관에 이어 상공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9년 3개월간 박정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고도성장의 기틀을 닦은 한국경제의 '산파'로 평가되고 있다. 

고인은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4년 한국은행의 전신인 조선은행에 입행했으며 이후 강제징집돼 일본군에 배속됐다 히로시마에서 일제 패망을 맞았다. 당시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의 영향으로 후유증을 앓았다.

해방 이후 육군보병학교를 거쳐 육군 준위로 임관, 6·25 전쟁에 참전한 뒤 52년 예편한 그는 한국은행에 돌아와 1차 화폐개혁에 참여했다. 1959년 재무부로 옮겨 재무부 장관과 상공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상공부 장관이던 1969년 '3선 개헌안' 통과 직후 이후락 전 중앙정보 부장의 후임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재무부·상공부에서 수출·공업화 정책 수립을 세운 그는 이후 '경제통' 비서실장으로서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 육성 등 산업 고도화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1999년부터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이사와 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은 희경·두경(전 은행연합회 상무이사)·승경(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준경(전 한국개발원 원장)씨와, 사위 김중웅(전 현대증권 회장, 현대그룹 연구원 회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오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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