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1천만원 직접대출 온라인 접수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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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1천만원 직접대출 온라인 접수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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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1000만원 직접대출' 온라인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실행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소진공은 직접대출 신청을 위해 밤샘 대기하거나 길게 줄을 서는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자금 신청과 상담, 대출 약정서 작성 등 모든 절차를 인터넷과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하지만 온라인 접수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를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소상공인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소상공인 632만명 중 50대 이상 비율은 57.7%에 달한다.

소진공 관계자는 16일 "접수 시작 2~3분 만에 온라인 상담 예약이 마감되는 등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며 "연세가 있는 소상공인들은 젊은 사람들만 신청하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트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접수까지 된다면 중장년층만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을 받으면 대출 집행 속도가 느려지는 점도 우려된다. 온라인 접수의 경우 신분증 사본, 사업자 등록증, 통장 사본, 임대차 계약서 등만 제출하면 되지만 소진공 직원들이 일일이 서류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따른다.

결국 현장 접수보다 시간이 더 소요돼 대출 신속성을 위해 개발된 온라인 시스템이 오히려 대출 집행을 느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

또다른 소진공 관계자는 "온라인 접수 시스템이 준비된 상태지만, 오히려 대출 집행이 느려지고 시스템 과부하가 걸려 소상공인 불편이 더 커질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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