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합병 시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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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합병 시너지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07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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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손익 정상화...해태, 실적부담 벗어나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양사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빙그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44% 오른 5만4200원을 기록했다. 해태제과식품 역시 전일 대비 0.56% 오른 7180원을 기록했다. 

앞서 빙그레는 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흡수합병이 아닌 만큼 해태아이스크림의 브랜드파워를 고려해 법인은 그대로 두고 지분만 인수한 방식을 택했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결정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 중 하나다. 2013년 연속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인 '부라보콘'을 비롯해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2위인 빙그레는 이번 결정으로 연매출이 5000억원 안팎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또한 롯데제과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부문 점유율 40%를 차지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빙과업계는 사실상 시정점유율 43%인 롯데와 빙그레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인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는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이들 제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빙그레는 2017년 가정간편식(헬로빙그레)을 시작으로 2018년 펫푸드(에버그로), 2019년 건강기능식품(TFT-비바시티) 시장에 진출했지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와 실적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며 "하지만 인수 금액이 1400억원에 달하는 이번 빅딜은 그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빙그레가 보유한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이 24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인수에 따른 재무적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인수 결정은 생산 및 유통 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양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롯데제과 롯데푸드와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빙그레는 유통 구조를 개편하고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중복 비용 제거, 공급 가격 정상화 등을 통해 손익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해태제과식품에 대해 "유일한 적자 사업부 정리로 실적 부담에서 벗어났다"며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 혹은 제과·식품에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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