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20·30 투자자 급증…타깃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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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20·30 투자자 급증…타깃은 '삼성전자'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01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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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향한 신뢰도와 저가 매수 기회 맞물려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최근 증시 급등락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규 주식거래계좌 개설수가 급증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나섰다.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거래에 관심이 없던 고객층까지 시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달 2일 2002.51로 시작했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 이후 급락하며 1일(종가 기준) 1685.46까지 추락했다. 한 달 여 만에 15.83% 급락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지난 달 말 기준 3053만4668좌로 올해 초 대비 117만8048좌가 늘었다. 이 달 들어서만 절반 이상인 60여만 좌가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부터 3월 25일까지 26만4222좌가 개설됐다. 작년 1분기 신규 계좌 개설이 약 11만5700좌 있었던 점과 비교하면 2.5배나 신규 유입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약 3만좌에서 약 22만4000좌로 두 달 만에 무려 7배 이상 늘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한 달 동안 10만좌가 넘는 비대면 계좌가 개설됐다.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정확한 계좌 개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월에 개설된 14만좌보다 2~3 배 높은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카카오페이증권은 50만좌 이상 신규 유입이 이뤄졌다.

특히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주식에 입문하는 20·30 세대가 크게 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 달 신규 고객의 약 60%가 20~30대 고객이었고 카카오페이증권은 신규 고객 50만 명중 68.4%가 20·30대였다.

증권가에서는 개인들이 선호하는 삼성전자 등 우량주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새로운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증권 신규 고객의 3월 주식거래 내용을 살펴보면 이달 유입된 신규 비대면 고객의 61%는 삼성전자를 한 번 이상 매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 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 주식'이 된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무차별 매도가 나타나 급락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일 5만5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1일 4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 한 달 여만에 16.72%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의 신규 개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를 향한 신뢰도와 저가 매수 기회라는 생각이 사재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세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잔존하는 만큼 섣부른 바닥론은 지양해야 한다"며 "증시 폭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든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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