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비가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농림어업 등을 제외한 2월 전체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 3.7% 감소 이후 9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3%대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줄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에 자동차 생산이 27.8% 급감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커 기계장비·전기 장비 생산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기계장비 생산은 5.9%, 전기 장비는 9.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으며 광공업 출하는 전월 대비 3.2%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위축돼 지난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항공 여객업이 42.2%, 여행업이 45.6% 급감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 7%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가 22.8% 줄고 면세점 판매도 34.3% 급감했다. 반면 무점포 소매 판매는 8.4%, 대형마트 판매는 5.1% 늘어났다.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4.8%, 건설 기성 투자는 3.4%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 장비 투자가 15.4%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계 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22.2% 증가했다. 건설도 토목은 1.3% 늘었지만 건축이 5.2% 감소해 건설 기성이 3.4% 감소했다.
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해 11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