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생보사] ② 운용자산이익률 '비상'…자구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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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생보사] ② 운용자산이익률 '비상'…자구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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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해외투자 '러시'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금리 인하로 보험업계 운용자산이익률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24개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3.5%를 기록했다. 2010년 5%대였던 운용자산이익률은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진 2012년부터 하향세를 나타냈다. 2016년에는 3%대까지 떨어져 현재까지 정체돼 있다.

생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줄어들었다. 반면 보험영업손실은 24조2198억원으로 전년보다 7829억원 증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보증준비금이 늘어난 탓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25%였던 기준금리가 0.75%까지 인하되면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CEO와 임원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19일 자사주 4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어 다음날 2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유호석 최고재무책임자도 19일 3000주를 매수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신뢰를 얻고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17일 자사주 3만주를 매수했다. 매입가는 주당 1135원으로 여 사장은 자사주 매입에 약 3400만 원을 동원했다. 여 사장은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자사주 3만주를 매입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해외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복안이다. 해외에는 채권 주식 등 국내보다 기대수익률을 높일 만한 상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8일 한화자산운용에 5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이 보통주 1억200만주의 신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하고 한화생명이 신주 전체를 배정받는다.

유상증자 51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한화자산운용의 미국과 싱가포르, 중국의 현지 법인에 투입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금융사 인수에 쓰일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늘어난 자기자본을 활용해서 벌어들인 모든 수익은 한화생명의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지분법상 자회사의 손순익은 보유지분만큼 모회사의 경영실적에 반영하게 돼 있다.

다만 효과적인 자산운용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선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를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5월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대비 외화 유가증권의 비율은 이미 29%를 넘어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돼 해외투자 한도가 늘어나면 발굴할 수 있는 투자처가 늘어나게 된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부결될 경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서 자산운용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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