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P 진입론 대두…반등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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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800P 진입론 대두…반등 가능성 ↓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1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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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뉴욕증시 염두해야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8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2.29% 오르며 2248.05를 기록, G20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슈가 불거진 후 약세를 거듭하며 11일 1908.27까지 떨어졌다.

현재 우리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과 진정되지 않는 미국 뉴욕증시 하락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9일(현지시간) 24.6% 폭락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치였다. 10일 10.04% 반등했지만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지 못하는 등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조짐마저 보이면서 크게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은 9일(현지시간) 패닉에 빠진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750억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긴급 투입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7% 이상 폭락하는 등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10일 뉴욕증시는 2% 이상 올랐지만 역시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지 못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도 코로나 19 감염자가 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 침체까지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코스피 1900선을 바닥으로 보지만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1800선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주가가 보통 전 고점 대비 20% 빠진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코스피 1800선으로 아직 더 빠질 부분이 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외국인 대량매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종전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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