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해 라이벌 CU를 꺾고 편의점 1위에 등극한 GS25가 '펭수' 효과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펭수와 협업한 시즌성 기획 상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아이의 감성을 가진 어른을 일컫는 '키덜트족'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투자하는 '팬슈머'를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유튜브 콘텐츠 '자이언트 펭TV'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펭수와의 협업에 돌입했다.
빙그레, 동원F&B, 미닛메이드, KGC인삼공사, 광동제약, 스파오 등 다양한 기업들이 펭수와 단발성 광고를 촬영했지만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은 GS25가 유일하다.
GS25는 1월 말 펭수 노트, 스티커세트, 등신대가 동봉된 밸런타인데이 기획세트 3종을 출시하고 '나만의냉장고' 앱에서 펭수 쿠션 1만개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발렌타인펭수세트 3종은 10일만에 총 준비 물량의 95%가 소진되며 품귀 현상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전량이 '완판'됐다. 나만의냉장고 이벤트 페이지 접속자 수는 전월 동기간 대비 12배 급증했다. GS25가 준비한 펭수 쿠션 1만개는 5일만에 소진돼 증정 행사는 조기 종료됐다.
방송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31일 방영된 자이언트 펭TV에서 펭수가 GS25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 300개를 판매하는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GS25의 삼각김밥 매출은 전월대비 32% 신장했다.
GS25는 3월에도 펭수 특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펭수 마그넷과 굿즈가 포함된 화이트데이 펭수세트 3종과 펭수 캐릭터를 적용한 자체브랜드(PB) 가공유 '유어스 펭럽유' 3종을 선보였다. GS25에 따르면 화이트데이 펭수세트는 첫 출시일인 지난 5일 전체 물량의 80%가 소진됐다.
경쟁사 CU와는 펭수를 놓고 묘한 기류도 포착됐다. CU는 동원F&B와 펭수가 협업한 '남극펭귄참치' 패키지를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글에 펭수 실루엣 그림을 사용했다. 이후 GS25가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리며 "펭수와 함께 하고 싶다면 펭수 허락을 받아야겠죠"라는 글을 올려 '저격'이 아니냐는 해프닝이 일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펭수는 어린이부터 나이 드신 분까지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캐릭터고 편의점도 전 연령층이 즐겨 찾다 보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라이선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계약 연장 여부는 향후 상품 판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