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강남 입성 노리는 호반건설…수주 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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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5차' 강남 입성 노리는 호반건설…수주 가능성은 '글쎄'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11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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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강자' 삼성물산·대림산업과 맞대결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 걸림돌
파격조건 제시도 쉽지 않은 상황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의 3파전으로 굳어졌다. 특히 지난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른 호반건설의 강남 진출 도전에 관심이 모인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쉽지 않은 행보가 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6일 신반포15차 조합에 입찰 보증금 500억원(현금 3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했다. 입찰 마감일보다 3일 앞서 보증금을 내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같은 날 삼성물산이 앞서 보증금을 완납했으며 대림산업도 마감일인 9일 일찌감치 보증금을 냈다.

호반건설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강남권 수주를 노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신반포7차와 방배경남아파트, 2017년 방배14구역 등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며 강남 재건축 시장 진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비사업에 있어 핵심 요소인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대림산업의 '아크로'는 매년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선호도 조사에서 최상위권에 오른다. 또한 삼성물산의 경우 신반포15차 수주에 성공하면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원베일리와 함께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대림산업 역시 인근에 아크로리버파크가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들었지만 대형 건설사라는 이미지보다는 여전히 호남 지역 기반 지방 건설사 내지는 중견 건설사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선호도 조사 등에서도 10위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조합은 여전히 5대 건설사와 고급 브랜드 가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호반건설은 이러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해 주상복합단지에 적용했던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프리미엄 브랜드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하고 광고도 대폭 늘렸다. 리뉴얼 이후 지난해 말 첫 분양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송파1·2차'는 각각 689가구, 700가구를 모집하는 아파트 1순위 청약에 3만4824개의 통장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 호반건설이 서울 강남 정비사업을 수주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호반건설이 조합원들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지난해 한남3구역 사태를 계기로 당국의 정비사업 수주전 감시가 강화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무리 낮은 원가와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강남권 정비사업 조합은 품질과 고급 브랜드를 선호한다"며 "또 최근에는 사업 지연 등을 우려해 건설사들의 과도한 조건 제시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반포동 12 일대(3만1983.1㎡)에 자리 잡은 신반포15차는 규모는 작지만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을 통해 현재 180가구를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새로 짓는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400억원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4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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