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으로 한숨 돌린 DB손보…중국계 보험 안고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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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으로 한숨 돌린 DB손보…중국계 보험 안고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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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청재산보험 적자폭 확대·현지 입지 약화 '악재'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DB손해보험이 지난해 성공적인 자산운용으로 실적을 방어한 가운데 중국 안청재산보험의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더 신중한 자산운용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DB손보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3조270억원으로 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123억원으로 31.3% 줄었다.

DB손보가 작년에 거둬들인 원수보험료 총 13조270억원 가운데 장기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4%다. 지난해 DB손보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2.4%포인트 상승한 85.6%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 보험금의 비율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91.6%로 전년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보험 부문 모두 손해율이 급등하자 지난해 전체 보험영업손실은 전년(3283억원) 대비 161% 확대된 8564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보험업계 불황 속에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DB손보의 지난해 자산운용수익률은 전년(3.31%)보다 0.6%포인트 높아진 3.91%다. 전체 투자이익은 1조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41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DB손보는 대규모 채권 매각을 통해 처분이익을 키웠다. 지난해 DB손보의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3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13% 증가한 수준이다. 단기매매증권 처분이익도 144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상승했다.

이처럼 자산운용에 능한 DB손보가 최근 중국 안청재산보험의 지분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유 지분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DB손보는 북경사무소와 본사 글로벌·신성장 부문 관계자들이 함께 안청재산보험 지분 처분 등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청재산보험은 중국 내 14개 성에서 영업인가를 받은 종합 손해보험사다.

DB손보는 2014년 1월 안청재산보험 지분 매입에 약 1467억원을 투자했다. DB손보가 보유한 안청재산보험 지분율은 20% 미만이지만 이사회 참석과 경영진의 인사교류가 이어지면서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평가손익 외에도 안청재산보험의 매년 실적을 투자 지분율만큼 손익으로 반영해왔다.

지분법이란 자회사(피투자회사)의 순손익을 보유 지분만큼 모회사(투자회사)의 경영실적에 반영하는 제도로 보통 보유지분이 20% 미만이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안청재산보험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44억원, 41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6년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3분기에는 적자 폭이 308억원으로 불어났다.

DB손보는 현재 안청재산보험 소수지분(15.1%) 엑시트 여부를 두고 의사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DB손보 측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지분 매각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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