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자리에 들어선 아파트 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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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자리에 들어선 아파트 왜 오를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25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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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단지 전경. 사진=대우건설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단지 전경. 사진=대우건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사택이나 웨딩홀, 공공기관 등 지역 내 상징성 높은 이전부지에 들어선 주거단지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부지들은 주로 도심 노른자 입지에 위치해 주변으로 우수한 주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상징성 높은 이전부지 내 신규 단지가 선전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 달서구 감삼동 일대 웨딩홀 부지에 공급된 '빌리브 스카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8.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여의도 MBC 부지에 공급된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도 지난 8월 진행된 청약에서 평균 26.45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이틀 간 진행된 본계약에서도 70%의 계약률을 보이면서 빠르게 완판됐다.

분양권도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천안시 옛 동남구청 부지에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천안'은 지난 2월 전용 59㎡ 29층이 3억2880만원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2억4880만원)에서 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주변으로 편의시설, 지하철, 학군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전남 익산시에 위치한 '익산 부송 꿈에그린'은 지난 2월 전용 84㎡가 3억8814만원(24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3억5850만원) 대비 약 3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기존 웨딩홀로 이용되던 자리에 공급된 만큼 도로망이 잘 조성돼 있고 주변으로 상업 및 녹지시설도 가까워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

입주 이후 가격 상승폭도 크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는 지난해 11월 입주 이후 4개월 만에 전용 84㎡의 평균매매가격이 1억1500만원(9억2000만원→10억3500만원) 상승했다. 옛 농어촌공사 부지에 들어선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도보권에 있다.

울산 중구의 옛 삼성정밀 사택 부지에 들어선 '약사 더샵'(2017년 2월 입주) 전용 84㎡는 현재(2월 기준) 평균매매시세가 5억250만원이다. 1년 전(2019년 2월, 4억3000만원)과 비교해보면 7250만원이 올랐다. 이 단지는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번영로를 비롯해 중구청, 홈플러스(울산점), 학성산 등 생활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택, 웨딩홀, 공공기관 등 도심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던 상징적인 부지에 이전이나 매각 등을 이유로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심 인프라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주로 대규모 부지에 새롭게 조성되는 만큼 재개발 수준의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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