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수주전] GS건설 주춤 틈 타 '선공' 날린 대림산업·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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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수주전] GS건설 주춤 틈 타 '선공' 날린 대림산업·현대건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2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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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받는 GS건설…대림산업·현대건설 '준법'·'기술력' 방점 홍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총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재입찰 마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GS건설이 주춤하는 사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선공에 나섰다.

현재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외주 홍보직원(OS요원)들이 한남3구역 일부 조합원들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GS건설의 OS요원들이 일부 조합원들에게 현금 300만원이 든 봉투를 시공사 홍보 책자에 넣어 제공했고, 고가의 식사나 과일 바구니 등의 향응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은 시공사 선정 계약 체결과 관련해 금품·향응과 그 밖의 재산상 이익 제공, 제공 의사 표시나 약속 행위 등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건설사 대행을 맡은 홍보업체가 금품을 살포할 경우에도 건설사의 시공권을 박탈하는 등 관련 규정이 강화됐다.

GS건설은 이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 12일 한남3구역에서 사전 개별 홍보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이에 대한 알림 글을 조합원들에게 발송했다. GS건설은 "1차 입찰과 같은 일이 반복돼 사업이 지연돼서는 안 되기에 오직 최고의 사업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며 분위기 전환에 힘쓰고 있다.

GS건설과 함께 한남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대림산업과 현대건설도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다만 GS건설의 사례를 의식한 듯 이들 건설사의 홍보 전략은 '준법 수주'와 '기술력'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일 한남3구역에 출사표를 던지고 "깨끗한 준법 수주는 기본"이며 "고객이 바꿀 수 없는 주거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한 상품 구성, 입주 이후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자부심 제공 등에 이르기까지 단지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은 시공사 선정 시점 사업 조건이 아니라 입주 이후에 형성되는 단지 가치에서 결정된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당장 눈앞의 수주를 위해 조합원을 현혹시킬 수 있는 일시적인 제안은 과감하게 배제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점을 담은 진정성 있는 사업계획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세대용 환기 시스템 'H 클린알파 2.0'을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기술을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 최초로 도입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도 내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되더라도 향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시공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 당연히 나머지 건설사들은 전략적으로 치고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 일대에 아파트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한다. 공사비만 2조원, 총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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